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행복을 바라며

"당신(그분)은, 당신을 힘들고 버겁게 만들었던 그 누구보다도 열 배 남자답고 열 배 똑똑하고 열 배 인간적이라고"

오랫만에 시간을 내어서 텃밭에 들린다. 아이들을 아침일찍부터 같이 가자고 깨운다. 부시시한 두 눈을 비비며 둘중의 한놈은 가고 싶다고 한놈은 가기 싫다고 떼를 쓰지만 결국 한 차에 태워 텃밭을 향한다. 벌써 곳곳에 풀이 무성하게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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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으로 변한 채소가 보이는데 다음에 올때는 칼슘이 들어 있는 것을 뿌려 보아야 겠다. 돌보지 않아도 녀석들은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어쩌면 사람보다 생존력이 강해서일까? 봉숭아도 싹을 틔우고 잘 자라나고 있다. 올 가을에는 꽃을 피워 열매를 맺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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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은 너무나 수북히 쌓이고 있다. 뿌리식물인지라 솎아 주어야 하는데 시간내어 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 그래도 녀석들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생명이 자라나는 신비와 소출의 즐거움이 주는 것은 적잖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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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꽃피운 참존열무는 이제 쓸데 없이 밭만 차지하고 있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진즉에 수확을 했어야 하는데 피일차일 미루다가 장대높이의 키만 자랐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시기와 때를 놓치니 아무 쓸데 없는 역할로 돌아갈 뿐이라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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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이랑과 채소 양옆으로 나온 풀뿌리를 캐어내며 하늘을 바라본다. 여전히 청명한 날씨가 되고 싶어 몸부림 치는 요즘이다. 아무래도 작물을 키우면서 희망을 가져보기라도 한다.
2009/06/22 08:21 2009/06/22 08:21
Posted by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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