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게까지 회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한시간째 이러고 있다. 그동안 일체 결혼식에는 관심을 잊고 있던 내가 아내의 친구가 결혼한다기에 할 수없이 의영이를 데리고 결혼식장에 갔다. 하필이면 휴일날 결혼을 했으며 그랬기에 그곳을 향한 자동차  행렬은 끝이 없을정도로 밀리기도 하였다.

도무지 올것 같지 않았던 가을이다. 요 며칠새에 부쩍 싸늘해진 공기를 보면 세월은 더위가 더이상 버티지 못할만큼 힘을 발휘하고 있는가 보다. 푸른 하늘이 건물사이고 비추이는 것에 도심의 일상을 담은 것 같아 조금 기분이 안좋으려고 한다.

아내가 순대국을 먹자고 해서 이곳까지 왔다. 벽제 저수지앞이다. 흐르는 물이 없어 어정쩡한 저수지라 여겨지기도 했지만 물속은 유난히도 깨끗하게 보였다. 동생, 엄마, 아빠는 가만히 있는데 세희가 갑자기 멋진 포즈를 취한다. 이에 놓칠세라 하두 냅다 카메라를 눌러 보았는데 구도를 잘 잡은 것 같아 오랫만에 만족스런 스틸사진을 보게 된 것이다.
하루종일 방안을 왔다갔다 하며 쉬지않고 걷는 의영인 철인인가 보다. 부럽다. 아직 그 젊음(?)이^^;;

삶을 돌아볼때마다 언제나 자연은 그대로 존재한다. 그 자연스러운 존재함에 나는 기쁨도 느꼈고 슬픔도 느꼈으며 허무함도 느끼고 희망도 솟아오르곤 했다. 그런 느낌이 자연스러웠던 것은 그만큼 내 안에 느낌도 많았고 순수함도 많았던 때였다. 그래서 지금도 그 너풀거리는 기억속의 일들을 되뇌이며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 하고 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희망을 발견하여 개발시키는데 있다고 믿어지는 하루다.
2006/09/08 01:31 2006/09/08 01:31
Posted by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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