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대통령내 마음속 대통령 - 10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한걸음더
아직도 그가 그리운 것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꿈틀거리는 욕망은 그의 결단과 노력덕분이다. 차라리 사람은 자존심과 꿈을 먹고 산다. 그런 그가 선택했던 극단을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의도적 살인은 자신이 아닌 그 누군가로부터 행해진다.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은 따뜻함이 넘쳐나기를 바랄뿐이다.
http://jis.pe.kr/road2009-12-18T01:52:540.31010
2009/12/18 10:52 2009/12/18 10:52
Posted by 길목


교통사고 오랫만에 자동차와 뽀보해 버렸다. 앞 창문 유리창에 나의 이빨 채취가 남아 있었는데..지금은 다 씻어졌겠지..만...암튼 하루 지나니 머리가 지끈 지끈하다. 다른 곳은 큰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자동자 운전자님들 자전거를 배려해 주세요.
자전거 이용자들을 자동차가 무시하는 한국사회....


2009/02/26 11:45 2009/02/26 11:45
Posted by 길목


금요일. 아침에 나는 항상 그렇지만 먼지 나는 햇살을 뒤로하여 줄기차게 주장해 본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부르는 즐거운 놀이를 배워볼 필요가 있다고...2층 침대가 버티고 있는 안방에 첫째 세희가 천으로 그네를 엮어 놓았다. 그곳을 차례대로 둘째 셋째가 자유로이 들어가 놀이를 한다. 녀석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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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2층 침대를 놀이터로 삼아 즐겁게 놀이하면서 하루를 보내곤 한다. 그리고 언제 끊어질지도 모르는 저 그네를 손수 묶어 튼튼하게 하고 안전점검을 해내는 첫째의 역할이 무척중요하게 여겨지곤 한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하나를 본다. 영국 BBC에서 만든 것으로 사실을 외국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CO2가 아니며 전 세계가 필요 이상으로 염려하고 있다는 내용이 주된 것이다. 아무래도 개발론자들의 논리가 베어 있는 다큐다. 영국 BBC가 나타내려는 개발론자들의 논리를 엿볼 수 있었다. 


아침에 엿보인 하늘아래 곳곳에 솟아있는 십자가 그 고난의 십자가를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고서 지속되고 있는 대한민국에 펼쳐져 있는 복음의 힘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낙담이 되곤 한다. 그래도 역사는 흘러가고 있다. 파국의 상황을 맞이한다하더라도 현재의 편함을 즐길 뿐이라고 여겨지는 이유다. 하여간 최소한 각종 사회복지시설이라는 명목의 이름으로 우매한 사람들의 돈줄을 빨아먹는 짓은 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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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서 있는 아파트들...

평생 저 닭장 속에 들어가 살지 못할 것 같다. 저 닭장속에서 사는 유익함을 모르는 것도 아니거니와 사회적 지위와 돈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돈을 주무르고 자유자재로 요리할 수 있는 총명함이 부족한 탓이라 해야 한다. 조금만 속이고 조금만 발빠르면 블로소득 벌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런 짓들이 웬지 체질에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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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가까이 다가온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린다. 쌓여있던 스트레스는 일단 포장한 채 패달을 구른다. 저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고 동호대교의 자태가 저녁을 설레게 한다. 

한동안 잠잠했던 토론 참여를 하고 싶은 발광증이 일어난다.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한 불편함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토론이다.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강경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조금은 관대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게 되었다. 머리에 든게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누려왔던 기득권이 주는 편안한 옷을 벗어던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겪어보지 못한 나로써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그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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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 시시비비 토론프로그램이 있는데 SBS시사토론으로 개명을 하면서 제1기 시민토론단을 모집했다. 그때 지원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이번에도 선택되었다. (혹여 지원한 모든 사람들이 시민토론단으로 뽑힌 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총 32명이 선택되었는데 이를 A,B팀으로 나누어서 격주간으로 토론단이 참여하는 구조이며 두 팀간의 중간 다리역할을 위해 임원진 및 운영진을 두었다. 시민토론단의 역할은 기존의 백분토론과는 약간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백토의 시민논객이 패널들의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하여 패널들의 의견을 사전분석하고 질문을 시의적절하게 던지는 구조라면 시사토론은 찬반의견으로 나뉘어 시민들의 짧은 의견을 먼저 듣는 구조로 첫회 녹화 방송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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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시사토론은 8시 30분부터 녹화에 들어가 거의 10시 30분이나 11시 정도에 끝난다. 프로그램 종료 후 운영진 모임 한 후 시계를 바라보니 벌써 새벽 1시가 가까와 온다. 잔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한남대교를 지나 운동장 하나를 쳐다본다. 그 새벽에 공을 차는 그룹들이 있어 한참을 멈춰 서 있는다. 이런 그룹이 한강변을 지나가면서 4개 그룹을 본다. 대단한 사람들 많다. 새벽 찬공기를 가르며 숨소리도 거칠게 저 새벽을 운동으로 보내는 이양반들은 도대체 어떤 그룹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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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다가오는 공기는 살결을 파고든다. 더 이상 달리다가는 아침 햇살이 비춰올 것이다. 추위로 수축되어 있는 몸을 풀기 위해 찜질방에 들렀다. 쌓였던 피로를 샤워로 씻어내고 이곳에 모여있는 많은 수면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다. 깊은 잠에 빠져들지 않았지만 아침 10시가 되어서야 가까스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리고 다시 잔차를 움직여 집으로 향한다. 구리 자전거 전용도로를 지나 양정역 방향으로 가는 길에 비닐 하우스로 특용작물 하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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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천변을 따라 아침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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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청을 지나 올라가는 이 길은 너무도 길다. 그냥 끌바하기에는 길고 패달을 굴러 넘어가기위해서는 인내력을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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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을 받으며 달려온 마지막 장소 안데르센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서성이고 있는 아내를 발견한다. 드디어 도착했다. 어제밤부터 시작한 긴 하루의 여행이 끝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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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시작되는 고민하는 짧은 여행이 주는 다양함들이 베어있는 하루다. 1박 2일을 열심히 달린 후 한주를 마무리 하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이번주 내내 머리속에 맴돌았던 남북관계 특수성을 고려치 않은 불편한 버티기 작전과 의도적 관계 훼손으로 인한 현대아산과 남북경협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은 어디에 돌려야 할? 말로는 열어놓았다던 대화창구는 대외망신살이 담긴 한번의 발언으로 날려버리는 현 정부의 수장은 분명 기독교 장로라서 가져야 할 덕목을 겸비한 사람이라기보다는 돈맛을 알고 도덕불감증을 겸비한 훌륭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한 듯 하다.
2008/11/28 16:14 2008/11/28 16:14
Posted by 길목


남양주 <-> 잠실가는 버스 : 1115, 9202 잠실역 8번출구에서 도보 5분거리의 교통회관 앞에서 탄다. 버스요금 1,700원

 사실 수업이라는 것이 피교육자의 입장이 되면 만족스럽지 못하고 지루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가르쳐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나라도 더 주려고 난리를 친다. 그런데 그것을 제대로 흡수하려는 분위기가 없을 때 주려는 사람도 지칠 수 있는 것인가 보다. 사실 유닉스 강의를 지난 9월 1차에 이어 2차로 진행하면서 부족한 점을 메워가고는 있지만 16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 방대한 양의 기초를 다지게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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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11월 6일-7일)동안 폴리텍I대학 성남캠퍼스에서 삼성직원들 
대상으로 유닉스 강의를 마친 후(2008/11/7)

빨리 먹는 밥은 항상 체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주려고 하다보니 목도 아프고 마음도 편치는 않다. 긴 강의 시간을 마치고 집으로 향한다. 서 있는 동안 두 다리가 풀렸다. 워커힐 호텔 근처 다리 밑에 세워 놓았던 잔차가 무사히 있기를 바라며 이동한다. 

다행히 다리 밑에 다소곳이 묶여져 있는 애마를 발견하고 안도의 숨을 몰아쉰다. 가기전에 내부에 연료를 채워 넣어야 할 것 같다. 자전거 패달을 돌리려면 3시간의 여유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앞뒤가 달라 붙어 있는 뱃가죽에 기름치를 하는 것이 좋겠다 싶다. 요즘 고기는 믿을 수 없어 그래도 해산물종류 중 오징어가 들어간 것을 시켜 배를 불린다. 

이제 새로운 길을 향해 출발할 준비가 되었다. 최종 이동 경로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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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익숙한 길로 방향을 향한다. 그리고 워커힐 호텔의 보행자, 자전거 겸용 통로를 이용해 맨 끝에 쯤에 이르러 오른쪽을 향해 한강변 풀밭길로 들어갔다. 오늘따라 둘째 진우가 가져간 앞 불빛등이 무척이나 그립다. 어둠이 내려 앉은 이곳을 지나는 것이 웬지 두려움에 있게 만든다. 워커힐 호텔에서 줄곧 가던 길은 워커힐 호텔 -> 아치울 삼거리 -> 토평마을 -> 도농 -> 양정동 -> 금곡 -> 평내 -> 마석이 일반적인 코스였다. 그러나 오늘은 방향을 달리 잡아 볼 것을 생각하고 출발했던 것이다. 풀밭길을 지나니 다시 한강 구리시민공원까지 자전거 전용도로가 눈 앞에 펼쳐져 있다. 공원 정문에는 커다란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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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는 구간들이 계속 생긴다. 암사대교가 건설중에 있다는 내용이 있는 간판을 지난다. 그리고 계속 직진해야 할까 고민도 해보면서 저멀리 보이는 강동 대교를 맞는다. 강동대교는 100번 외곽순환로로 예전에 아치울 삼거리에서 토평 IC까지 가던 기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강동대교 바로 앞에서 한참을 고민한다. 더 직진할 수 있을지 멈춰서 원래 가던 길로 가야할지...결국 이왕 온 김에 새로운 길을 개척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 하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 

그런데 한강변을 따라 더 달릴 수 없는 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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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길로 쭉 뻗어 있는 하천이 나오는데 한강변을 따라 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왼쪽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다보니 눈에 익은 구리타워가 보인다. 남산타워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가을이 이미 지나간 줄 알았는데 아직 코스모스가 산들 산들 거리는 것을 보니 그 흐느낌에 정겨움을 표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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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을 따라 주욱 전진하다 보니 이길이 결국 도농에서 100번 타는 도로를 지나 다리가 나오는데 이 밑을 흐르는 왕숙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잔차 속도를 내어 어느정도까지 가니 양정역으로 방향을 틀고 싶어진다. 기존의 길로 가는 것보다 새로운 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래서 왕숙천을 가로 질러 있는 공사 중에 있는 다리를 건넌다. 그리고 이내 어둠이 몰려 온다. 이 어두움이 내 앞을 가리며 밤의 적막함을 일깨워 준다. 다리를 건너 경사진 곳을 올라가서 다시 아래로 향한다. 그리고 위의 6번 국도 춘천 방향을 따라 있는 시골길을 달린다. 

질문 : 양정역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해요?
다른 잔차 탄 이 : ...(너무 급하게 가고 있어 소리를 알아 듣지 못했는지 응답이 없다.)
다시 물었을 때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는데도 그 위치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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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들어가는 곳에서 나온 후 찍은 사진 (200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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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점에서 남양주 실내체육관 방향으로 일단 방향을 틀었는데 이렇게 되면 결국 기존의 길쪽을 가는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과감하게 남양주 체육관 옆길로 방향을 잡았다. 생전 처음 가는 길 거기다 가로등도 없는 어둑한 시골길을 지나가고 있다. 상쾌한 공기내음새와 땅이 주는 신선함이 베어 있어 가는 길이 행복하다. 물론 이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있는 동안 느껴지는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 가는 동안 계속 망설여 진다. 이렇게 가다가 오늘 중으로 집에 못들어 가고 노숙모드로 지낼 것 같은 불안감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마침 시골길을 가까스로 빠져 나왔더니 4차선 도로가 나왔다. 그곳에서 좌회전해서 가고 있는데 이정표에 도농/서울 정도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된다. 가까스로 방향을 돌려 비닐하우스가 우거진 길 사이로 길을 찾아 떠났는데 그곳에서 이어진 길을 찾지 못했다. 결국 본래 횡단보도를 건넜던 곳으로 되돌아와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 마주오는 자동차들이 갑자기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이 4차선 도로는 갓길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있는 것 정도가 거의 50cm 도 안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도로를 역주행하고 있으니 차량의 흐름이 멈출때 달리고 차량이 움직이면 길 구석으로 몸과 잔차를 들어 운신하고 하면서 결국 아래와 같은 길을 발견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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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 무슨 국군 몇 사단이라는 문구로 보아 예전에 버스타고 가면서 보았던 예비군 훈련소가 틀림없다 확신한다. 이 길옆에 반석석재라는 곳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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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석재를 지나 위로 향한 길이다. 역시 갓길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차량이 많지 않아 그나마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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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금곡 방향이정표를 보고 다리를 건너 약간의 업힐을 한다. 가다보니 아래와 같은 조그마한 다리가 나온다. 웬지 익숙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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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니 역시 눈에 익은 이정표가 부대가 멀리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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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보게 된다. 그리고 곧장 직진하여 금곡에 이르렀다. 남양주 시청부터 시작되는 고난의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앞서간 사람을 따라가려다가 가쁜 숨을 몰아 쉰다. 

평내동을 지나 마의 마치터널을 지난다. 드디어 잔차 경로를 알아냈다. 그래도 가고 싶은 시골길을 포함한 대략적인 구도가 머리속에 들어온다. 아마두 시골길에서 얻은 상쾌한 공기와 흙내음새가 주는 평안함은 인간이 지닐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런 감정이라 하고 싶다. 

이전에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고 흥분되는 일이라는 것을 미처 몰랐다. 현실 안주형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의 간극이 주는 무식한 방법이 판치는 세상에 그나마 화풀고 미래를 생각해 보니 걱정만 앞서왔다. 이제 2MB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감은 없다.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릴 뿐... 부시처럼...-_-;;
2008/11/09 00:29 2008/11/09 00:29
Posted by 길목


서울에서 춘천방향으로 가려면 46번 도로를 타고 지나가야 한다.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휴식을 취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기때문에 상습 교통정체 도로이기도 하다. 해가 지고 어두움이 몰려올 때는 4차선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들의 속도는 더욱더 빨라진다. 질주하는 자동차의 등살에 길 양옆을 도보로 걷거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대체할 경우에는 위험이 뒤따른다. 

자동차를 위한 포장은 잘 되어 있지만 도보나 자전거 통행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는 구간이기도 하다. 나는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는 중이라 이곳의 도로사정에 더욱 민감하다. 도농삼거리를 지나 양정리부터 시작되는 도로의 양쪽 갓길은 제대로 관리되어 있지 않아 라이딩 하기에는 부적합하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끌고 도보로 통행하는 것조차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최고속도를 내면서 달려오는 자동차들은 보행자나 잔차이용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저녁시간이 되어 막힘없는 교통시간대에는 더욱 그렇다.  

광진교 -> 워커힐 호텔 -> 아치울 삼거리 -> 토평마을 -> 도농역 -> 도농삼거리 -> 양정리 -> 금곡 -> 평내(호평) -> 마석(화도읍 묵현리) 이렇게 지나는 자전거 출퇴근 길중 가장 위험한 곳은 다름아닌 마치터널이다. 

평내(호평)를 지나 마석으로 넘어가려면 꼭 지나가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동안 터널 반대편에 있던 사람이 호평동으로 넘어오려면 산행을 하여 예전에 존재하던 도로로 넘어오든지 이 터널을 걸어서 지나가야 하는데 대부분은 차를 이용해 통행하기때문에 평상시에는 크게 위험하다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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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대형트럭이 지나가는 것을 순간적으로 찍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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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갓길은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기에는 턱없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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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시청에서 평내로 넘어가는 길이 무척 힘들지만 이곳 또한 만만치 않다. 서울리조트를 끼고 옛날 구도로로 우회를 한다하여도 2차선 도로에 갓길이 없어 위험하기는 매 한가지다. 

터널을 통과하기 전 잠시 잔차를 멈추고 지나가는 차량행렬을 살핀다. 양쪽 라이트를 켜고 질주하는 자동차는 누군가을 미칠 듯이 쫓고 있는 괴물처럼 보였다. 승용차를 몰고 그 터널을 통과했을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나도 그 괴물같은 몰골을 하고 터널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것을...

자전거를 이용해 터널을 통과하려면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차량 속도를 줄이지 않은채로 터널을 통과하는 화물차나 버스를 터널 중간에서 만난다면 그것이야말로 두려움은 배가된다. 터널 안쪽에 있는 갓길은 50~70cm 정도의 넓이라 운신의 폭도 무척좁다.  신호등에 의해 올라오던 차량의 흐름이 멈추었을 때 적당히 속도를 내어 빨리 빠져나가면 그리 큰 문제가 없으나 때를 놓쳐 뒤따라 오는 차량을 만났을 경우에는 대책 없이 큰 반사음을 뒤섞어 바람을 가르는 굉음 소리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크다. 더욱이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로 지나갈 때 운전자중 터널안에서 누군가 빵빵거리며 소음을 내기라도 한다면 움츠려든 마음은 더욱 위축되는 곳이다. 

결론적으로 터널 양쪽은 자동차를 위한 통로 밖에 없다. 사람이 걸어서 지나가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며 그나마 자전거를 이용하여 지나간다 해도 30초에서 60초 가량 달려야 지날 수 있는 이 터널은 분명 반갑지 않은 곳임에 틀림없다. 터널을 중심으로 정 반대편에 살고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그들 모두는 도보나 자전거를 제외한 버스나 승용차 기타 운송수단을 이용해 이곳을 지나고 있다 단정할 수 있을까?

남양주시는 시청을 전후한 1~2km 자전거 전용도로포장으로 생색내기 전시행정만 펼칠 것이 아니라 친환경 요소를 지니고 있는 대체 운송수단인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2008/11/02 23:12 2008/11/02 23:12
Posted by 길목


이사갈 준비가 다 되었으며 중도금을 받으러 현대부동산 앞에서 기다리며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아내는 2시간 가까이 길거리에서 기다리는 동안 화가 나기 시작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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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아저씨는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고, 아주머니와 아들은 멀리 떨어져 있다. 혈육간의 정이 사라진지 오래라서 그 두분들 사이의 심리적 거리는 무척이나 멀다는 느낌이다. 서로 얼굴 마주치는 것조차 어색한 분위기...빨리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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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속에 묻어난 지난 세월의 고통과 고생은 천륜이라는 혈육관계가 돈 문제로 깨어지는 경우를 드라마를 통해 종종 보아왔지만 가까이서 직접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모는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효도하려고 정신차릴때쯤 뵐 수 없는 부모라면 그때부터는 후회만 남게 된다. 드라마에서 유행했던 "있을때 잘해"는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언어다. 

잔금을 받아서 이사간 집으로 출발할 때가 되었다. 자전거로 그곳까지 가려면 대충 6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일단 길을 나섰으니 끝까지 가야한다. 안양천 -> 한강 코스 : 늘 나를 기다려 주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다른 이삿짐들은 차로 이동했다. 남은 것은 잔차와 몸뚱아리 뿐...서울안에만의 라이딩은 이번으로 마지막이 될 듯 싶다. 안양천도 더 이상 나를 반겨주지 않을 것이다. 익숙한 길로 잔차를 움직인다. 주말이라 사람들로 북적되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에 따라 뒤엉켜 있다. 일부는 걷는 연습을 하고 일부는 인라인을 타고 일부는 잔차를 타고 좁은 잔차 도로를 오간다.

고척도서관을 지나 12시 30분쯤 되었다. '왕뼈 해장국' 집에 들러 점심을 해결한다. 물론 복장은 자전거 복장이었는데 나의 몸매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그것도 홀로 들어가 점심을 먹는 모습은 다른 사람의 이상한 시선을 내게 선물했다.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안양천변 잔차도로를 가기 위한 준비운동을 마쳤다. 본격적인 라이딩은 전용도로상에서 시작된다. 안양천을 지나 한강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 잠시 다리 근육을 풀어준다.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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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생산성에서 최고의 성능저하를 나타내는 국회의사당의 국회의원들이 사는 집이 보인다. 그 앞을 지나가기 전에 한시간 이상을 달린 나는 잠시 멈춰서서 먼 하늘을 바라본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 물줄기를 따라 여행하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잔차족이 많이 늘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줄줄이 이어진 자전거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들과 뒤 엉켜 있지만 크게 사고 나지 않을 것 같다. 알아서 잘 피해가고 알아서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잠시 먼산 바라보며 인생을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 본다. 과연 행복의 저점과 고점은 어디일까 생각해 보니 끝 없는 뒤안길을 향한 삶에서 저점과 고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론내려 본다. 삶은 살아내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조작할 수는 없기에...그러는 사이 내 앞으로 속력을 내고 달려오는 분이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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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해서 자전거의 기본을 다 갖춘 분이다. 헬맷, 고글, 마스크, 장갑, 속도계, 표시등, 튼튼한 옷 이를 제대로 갖추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자전거 값이 15만원이라면 위 기본장비를 갖추는데는 20만원 이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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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코스모스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라고 착각했었는데 싱싱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녀석을 본다. 뚜렷한 잎사귀 8개를 보면서 땅위에서의 생명력에 박수를 보낸다. 지나다니는 자동차 매연에도 약간은 자유로와서 그렇게 제철에 꽃을 피우려니 한다. 지구는 어설픈 우리를 용납 못한다. 항상 깨끗한 상황으로 만들어 가야 할 필연적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앞으로의 화두는 지속가능한 개발환경 구축에 대한 담론이 될 것이다.

한강 르네상스 조감도인데 개발되고 있는 아니 콘크리트와 흙으로 둘러쌓여 곳곳이 기계와 혼합되어 있는 거대한 공사장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한강주변을 바라다 본다. 새로운 문화의 혁명이 어떻게 이곳에서 이루어 질까?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니 한강 주변을 따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르네상스라는 개발의 혜택을 받고 살아갈 것 같다. 그런데 그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어떨까? 아뭏든 세상은 누릴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가는 강자에게는 정말 살기좋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살기 싫어지는 이유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자라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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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만들어 지는 도로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 간다고 생각되어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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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하여 가족체육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손을 잡고 잔듸밭을 돌아다니는 것을 넋을 잃고 지켜보고 있자니 금방 시간이 4시를 향해 달린다. 점심먹고 출발해서 이곳 잠실 가까이 도착한 후 지친 심신을 달래고 다시 떠날 준비를 한 것이 4시 30분...익숙하게 다니던 잠실종합운동장 갈림길에서 계속 전진하고 있다. 올림픽대교, 잠실철교, 잠실대교를 거쳐 좀더 직진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 구리가 멀리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계속 직진할까 하다가 잠실대교를 지나서 다리위를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더 이상 가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바라보고 있던 그 다리는 광진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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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곳을 올라가는 길이 있어 사람의 흐름을 따라 올라간다. 다리위에서는 한참 공사가 진행중이다. 다리를 건너 구리방향으로 방향을 바꾼다. 워커힐 호텔을 지날 때쯤에 포장된 자전거 도로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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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그리 험난한 길이 없었다. 한강 양편으로 쭈욱 뻗어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접하면서 숨쉰 나날들이 그리워 지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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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만 존재한다 생각되던 잔차 전용도로를 이곳에서도 만나니 반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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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울 삼거리/횡단보도를 건너 워커힐 호텔 방향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워커힐 호텔 앞에서 아치울 삼거리까지 자전거 도로가 인도와 겸용으로 뻗어 있었는데 한가지 더 신기했던 것은 아치을 삼거리에서 춘천, 양수리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가 계속 이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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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보이는 사거리에서 토평방향으로 좌회전 해서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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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춘천방향으로 직진하려 했다. 그런데 건너서 가다보니 그길은 역주행 직진길이다. 갓길만 존재하는 그곳은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자동차가 가르는 바람소리가 위협을 느끼게 만드는 곳이었다. 가까스로 토평 IC에 도착했는데 더이상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절망감에 되돌아 간다. 잔차도로가 이어진 곳으로 되돌아와 도농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남양주 제2청사를 지나 이제 드디어 금곡을 향한다. 평탄하게 왔던 라이딩에 비해 이곳에서의 잔차를 통한 이동은 생각보다 위험했다. 도로의 갓길 폭도 좁은데다가 애써 있는 인도는 울퉁불퉁하고 자갈이 넘칠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불협화음이 많이 존재하여 라이딩의 최악 조건을 갖췄다. 아래 짐을 싫은 사람이 끌바를 이용해 꽃 농원을 향하는 이 길은 바람을 가르며 달리기 좋아하는 차량들에 의해 위험이 배가 된다. 오른쪽 도로의 폭이 약간 넓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금곡 바로 넘어가기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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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 삼거리까지 도착한다. 그리고 도농에서 이곳까지 위험스러운 도로의 갓길을 달려오느라 심신이 고단해 지기 시작했다. 벌써 5시간째 잔차를 타고 이러고 있는 내 모습이 그냥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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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남양주 시청을 중심으로 2~3km 의 보도는 자전거 전용도로임을 나타내는 붉은색의 포장도로가 눈에 보였다. 시청을 중심으로 전시행정의 성과를 표방해보았던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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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시청에서 금곡을 향해 넘어가는 언덕길...이 길고 험난한 언덕길을 끌바를 하여 넘다보니 집에 도착할 시간은 점점 멀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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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내동 입구쪽에도 보도 공사로 바쁘다. 잔차를 지나갈 수 있는 안전한 길을 이렇게 파헤쳐 놓았지만 언제 공사가 마무리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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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반대편에 있던 큰빛교회를 잠시 카메라로 잡는다.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는 점점 가로등과 아파트 가정집에서 새어나오는 희미한 불빛에 잠든다. 마지막 고비를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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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터널을 지나려고 마음먹었던 시간은 7시였다. 이곳을 지나가기전에 잠시 잔차를 세우고 질주하는 차량들을 바라본다. 쌍 라이트를 켜고 짐승처럼 쳐 들어오는 자동차들의 속도감에 마음이 위축된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하는 추위가 느껴진다. 심호흡을 길게 하고 잠시 차량의 흐름이 끊긴 틈을 타 그렇게 길지 않지만 자동차의 굉음이 반사되는 마치터널을 지나고 있다. 웬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신호등으로 잠깐 끊긴 시간 동안 먼저 패달을 밟아 터널을 지나려 했지만 그 짧은 시간은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 주지 않았다. 터널을 통과하는 차량의 소리는 그 안에서 반사되어 귓전을 때린다. 가까스로 터널을 빠져나와 비탈진 경사길을 내려간다. 최고속도 50km 가 넘는다. 다른 차량에 방해되지 않도록 달려내려가는 이길은 속도감은 물론 오늘 라이딩의 하이라이트다. 

모든 위험스러운 요소를 빠져나와 적막한 집으로 향할때 쯤엔 흐르던 땀방울이 진정되기 시작한다. 공기부터 달라진 이곳에서의 삶을 시작해야 할 당위성과 경제성 그밖에 모든 것들이 갖춰지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2008/11/01 22:54 2008/11/01 22:54
Posted by 길목


생활속에 한참 몰입해져 여유가 없어진다. 오늘은 모처럼 휴일인데 집안에 머물고 싶지 않은 생각에 한가지 즐거운 프로젝트를 만들어 낸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괴로운 일일 수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한강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집에서 한강까지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하는 험난한 고비들을 몇개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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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자 마자 만나는 골목길... 이 좁은 골목으로 차는 물밀듯이 질주한다. 양쪽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잠시 그 위험스럽게 달려가는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모터달린 두발 오토바이가 이내 소음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멀뚱멀뚱했던 아이들은 그제서야 목적지를 향해 다시 잔차의 패달을 밟기 시작한다. 잠시 경계하던 위험도가 사라졌다고 안심하기도 전에 좁디좁은 인도를 통해 잔차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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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잔차로 출근하던 난 가끔씩 잔차 주차장이 건립되어 있는 개봉역을 자주 들리게 된다. 아차 싶게 늦어질거라고 생각되면 어김없이 그 짧은 거리에 있는 개봉역 주변에 파킹을 한다. 물론 신도림이 주요 주차장이고 그 다음으로 개봉역이다. 벌써 근 2년동안을 잔차타고 거리를 누비느라 웬만한 자동차의 경적소리는 무시하며 산지 오래다.

인도를 따라 안양천 길을 향한다. 안양천에는 한강까지 뻗어있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양쪽에 존재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그곳에서 잔차를 운전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어느정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가본다. 드디어 아이들을 자전거를 동반하여 안양천 길에 올랐다. 안도의 숨을 내쉬며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는 억새풀 앞에서 준비해 간 삼각대로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함께 사진을 찍어본다. 곧 새로운 생명을 드러내며 파란색 옷을 입기위해 준비하는 억새풀을 배경으로 어느덧 아이들은 신나보였다. 녀석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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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바퀴가 큰 난 두명의 아이들이 지나가는 길을 돌아보며 뒤따라 간다. 둘째는 남아도는 힘을 과시하기라도 하듯이 빠른 속도로 패달을 밟으며 전진한다. 한시간 반쯤 흘렀을까? 드디어 셋은 목적지인 한강에 도착했다. 오는 길이 다소 멀고 힘들었지만 얼굴엔 기쁨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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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쉬지않고 달려와서 그런지 도착해서 맡아지는 한강 물내음새에 어느새 얼굴가득 미소를 지어보는 것도 잠시 생각해 보니 이제 되돌아 가야할 길이 막막하다. 적어도 두시간은 잡아야 넉넉하게 집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 벌써 사람들로 가득찬 이곳은 더이상 여유를 가지고 머물기에는 공간이 너무 좁아졌다.

100m 정도 갔을까? 올때 그렇게 열심을 내며 자전거 패달을 굴러대던 진우는 피곤한지 쉬었다 가자고 제안한다. 벌써 5시가 다가오는데 여기서 쉬었다가면 어움이 몰려올 것을 염려하면서도 잠시 짬을 낸다. 쉬면서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물가에 띄웠다. 자신이 만든 종이비행기가 멀리 한강을 건너 자신의 꿈을 이루어 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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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가는 길이 멀었어도 아이들에게 멈추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중앙선을 기준으로 갈지자를 반복하는 아이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 중 커다란 자전거로 속도감을 즐기던 어른 몇은 아이들이 큰 방해가 되었는지 멈춰서서 따끔하게 훈계를 하고 지나갔단다. 그 자리에 없었던 나는 아이들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
 
"아빠, 다음부터는 자전거 타고 이곳으로 안올래 -_-;;"

"왜? 무슨 일 있어?"

" 어 어떤 아저씨가 우리보고 혼냈어~ '자전거 제대로 타고 한쪽으로 비켜' 하면서..."

같은 어른이지만 아이들의 그 말소리에 잠시 내 모습을 생각해 본다. 나의 주행속도에 맞춰 걷는 사람들 마주오는 사람들 그냥 무시하며 지나쳤던 일들이 생각났다.

나만 앞서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속도감을 즐겼던 순간들, 앞에서 거리적거리며 속도에 장애가 되면 불평하던 마음들은 아이들에게 불평하고 호통치는 그 어른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돌아오는 길이 거의 세시간이 소요되었다. 뱃속에서는 먹을것좀 달라고 외치고 있고 다리는 점점 풀려 패달 밟는 힘이 사라지고 있을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시키자고 너무 먼기를 달린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물어보았다.

"오늘 많이 피곤했니?"

"아니, 피곤하지는 않았는데 그 아저씨들 생각하면 다시 가고 싶은 생각 없어"

아이들이 집을 나서서 자전거로 삶을 여행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가깝게 존재하는 위험을 감수하며 시작하게 된다. 집앞 골목에서 질주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피하고, 좁은 인도를 달려 사람숲을 지나치고,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어른들의 속도감을 피해 안전한 길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들 말이다.

다음주에는 가까운 산을 함께 가자고 아이들에게 제안해본다. 또 다시 그 먼길을 되돌아오면서 아이들이 느껴야하는 정서적인 불편들을 감수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하나같이 이해가 부족하다. 아이들의 관점에서는...아이들은 위험스럽게 놀고 싶어하고 자유분방하게 길을 가고 싶어하지만 어른들은 정해진 길로만 가려고 안간힘을 쓰다 결국은 사고만 친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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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2 05:03 2008/05/12 05:03
Posted by 길목


아침에 부는 바람은 내 앞으로 나가는데 방해가 되었다.

평소에 내가 아끼는 잔차는 전진하기 어려웠던지 주인장의 엔진이 날로 성장하기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하여간 그 역풍을 맞으며 아침에 떠오는 태양과 물결치는 한강물 내음새를 맡으며 난 숨쉬고 있다.

한번 감각을 잃으니 그 감각을 되찾으려면 수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좁디 좁은 땅덩어리에서 그렇게 수많은 희생과 싸움이 일어나도 난 무감각하다. 다만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그 절망감에 갈바를 알지 못한다.

평상시 좋아하는 단어는 화평과 평화로운 환경이다. 그런데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르지 않고 그냥 주어지는 안락한 환경속에서는 그 평화가 무엇인지 도무지 깨닫지 못한다. 그런데 나는 깨닫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나름 노력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저녁에는 순풍이 불기를 바라며 당산역에서 잔차를 타기 위해 지하철에서 내렸다. 역시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나는 무척이나 신나 있다. 힘이 덜든다. 그래서인지 계속 힘을 조금 들여 많이 갈 수 있는 지금의 방법을 선호하기 시작한다. 결과가 중요하기에...빨리 집에 도착한다는...
그렇게 하루가 가다보니 내겐 아직도 젊음이 있는가 자문해 본다. 젊음을 간직했다면 무한 도전에 임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걸 보면 이제 기성세대 속에 갖혀져 간다고 결론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생각을 젊게 갖고자 노력한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들중의 하나이므로...
2006/05/03 00:58 2006/05/03 00:58
Posted by 길목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한강변 당산역 근처에서 아침을 바라보며..


비온날 아침 잠시 멈추어 서서 한강을 바라본다. 그동안 쌓였던 마음속의 어둠침침함을 던져 버리기라도 할 듯한 안개속에 그 장소에서 난 비둘기들이 떼지어 먹이를 찾는 모습을 바라본다. 글구 한강을 자유롭게 비상하며 마치 바닷가의 갈매기 인듯 자신을 나타내 보이는 모습이 아침 출근길을 가로 막는다. 그 다음날 동일한 시간에 맑게 개인 하늘에 같은 장소에 멈춰서서 하루를 또 시작해본다. 어스름한 듯 비춰오는 태양빛의 강렬함에 삶도 강렬해지기를 소망해보며 하루를 열어보곤 하는 날들이다. 이러다 같은 장소에서 매일처럼 시간을 보내다 올 것 같은 느낌이 오는 것은 왜일까?
2006/02/25 09:07 2006/02/25 09:07
Posted by 길목


한강 잔차 전용도로를 따라 가다가보면 여의도쯤 (마포대교 근처)에 와서는 눈썰매장이 있다. 주말에 상당한 인파가 이곳으로 모여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침 일찍 동터오는 태양빛을 향하여 만들어지는 인공눈이다. 사실 인공이라는 단어가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도구가 삶을 바꿔가기 때문이기도 한데, 왜 그렇게 인공이란 말이 자연스럽지 못한 것일까? 자연을 거스리기 때문이다. 자연 즉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고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연스러움을 인간의 힘으로 바꿔가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저렇게 만들어진 눈발이 자연의 순리에 의해 만들어진 눈과 비슷하지만 눈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눈이 많이 온 지난주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눈이 아니기에 쌓여진 양과 범위는 넓다. 그 길을 기여코 잔차를 타고 가겠다고 버틴 나다. 이런길...
평소에 달리던 그 길은 넓고 편안했으나 지금 그 길들은 상상외로 힘들다. 패달이 굴려지는 속도와 내부 엔진이 내는 출력이 효과가 없다. 종종 그 모래알 같은 사막속에서 잔차를 타고 가는 것처럼 도무지 앞으로 전진하기 어려운 길을 가다보니 온 몸을 흐르는 땀방울이 시선을 가린다.

이날은 그래도 신이 났다. 가다가 주위의 새하얀 풍경을 감상한다고 출발한 안양천길은 당산역쯤에 와서 더 이상 전진하고자 하는 마음을 포기하게 만들었지만...지난번처럼 한번 넘어지기도 했다. 아침에 출근해야하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안에 가기위해서는 더이상 잔차를 이용하기에는 무리다. 그래서 잠깐 당산역으로 향하기전에 이 멋진 한강변 사진을 담아놓고자 디카를 꺼내려는 순간이었다. 없다. 아마도 아까 넘어지는 바람에 그곳에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며 다시 되돌아 가보자 생각한다. 이 눈길을 다시 거슬러 가려니 썩 내키지 않았지만 그동안 정들었던 디카를 쉽게 포기할 수 없어 미끄러운 잔차 전용도로를 거슬러 간다. 가다가 어떤 사람이 디카로 이쪽 저쪽 찍는 연습을 한다. 그래 슬쩍 흘려보았더니 내가 잃어버린 거랑 비슷하다.

"저기 혹시 이거 주운 거 아니신지요?" 그사람 왈 "머쓱머쓱하며, 예 맞는데요" "아 이거 제거네요. 아까 잔차 넘어지면서 그냥 와서 다시 찾으로 가는 중이었어요" 순순히 내준다. "아이구 이거 정말 감사합니다." 글구 다시 당산역쪽으로 향한다. 아마 조금만 포기했더라도 그 디카는 영원히 내 손을 떠나 있었을 것인데...그걸 다시 찾아와서 찍은 눈속의 풍경이 아래에 있다.
이 풍경을 찍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지금 내손에 들려있는 디카의 존재도 없었을 텐데...물론 내손에서...아침에 힘을 써 출근하느라 피곤해진 내 몸과 마음은 매주 목요일 저녁때 있을 또 하나의 산기도(산에서 기도하는 것)에 마음을 돌린다. 내내 눈으로 세상을 덮은 하늘은 목요일날도 여전히 눈발을 휘날린다. 바닥은 눈으로 녹아져 내리고는 있지만 산속은 눈으로 뒤덮혀져 있다. 그 눈속을 헤쳐 나무 하나를 붙잡고 흔들어대는 기도의 숨결과 외침은 세상을 향한 단발마다.
울리는 내면의 소리와 함께 커져가는 세상을 향한 평화의 목소리를 높혀가는 중 무리했던 육신은 갈길을 모른채 방황하기만 하는 주말이다.
2006/02/12 07:51 2006/02/12 07:51
Posted by 길목